[앵커]
연이은 범죄에 경찰은 사상 처음으로 특별치안활동까지 선포했었죠.
그런데 일부이긴 하지만 치안현장에 나가있는 경찰의 모습은 실망스럽습니다.
지구대 직원이 순찰차에서 낮잠을 자다가 신고를 당했는데, 아무일도 없던 것처럼 스스로 종결처리까지 했습니다.
송진섭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이면 도로의 나무 그늘 밑에 멈춰서는 순찰차.
비상등만 깜빡이며 십 분 동안 꼼짝도 하지 않습니다.
잠시 움직이는가 싶더니 차 방향만 바꿔 같은 장소에 다시 주차합니다.
약 40분 뒤 한 주민이 순찰차 옆에서 휴대전화를 만지작거립니다.
같은 시간 문자로 접수된 112신고.
"순찰차 안에서 경찰관이 입을 벌린 채 취침 중"이라는 내용이었습니다.
1시간 가까이 차에 머물던 경찰관은 신고를 받은 뒤에야 차에서 내려 담배 피운 뒤 자리를 뜹니다.
신고가 있었던 13일은 경찰청장이 선포한 '특별치안활동' 이후였고, 용산 관내에서 살인과 테러 위협이 이어지던 상황이었습니다.
특별치안활동 기간 경계근무 강화 지침에 따르면 순찰차에서 내려 근무하는 게 원칙입니다.
또 해당 순찰차는 당초 이촌역 4번 출구에서 거점 근무를 하도록 돼 있는데, 차로 5분 이상 떨어진 외딴 도로에서 대기하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주민 신고에 대한 대응도 황당했습니다
채널A 취재결과 순찰차에 타고 있던 경찰은 곧장 지구대로 돌아간 뒤 사건을 종결 처리했습니다.
자신의 부적절한 행위에 대한 신고인데 스스로 종결하고 별도 보고조차 하지 않은 겁니다.
취재진은 해당 경찰관에게 수차례 연락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습니다.
용산경찰서는 "정확한 사실관계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채널A 뉴스 송진섭입니다.
영상취재 : 장명석
영상편집 : 이태희
송진섭 기자 husband@ichannela.com